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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보낸 부모,어린 자녀..상 드리며 눈물"

생명보험 의인상, 생명의 전화 설치 공로로 국민안전처 장관상 받은 생보재단의 유석쟁 전무

이경숙 기자| | 04/27 06:00 | 조회 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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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9일 열린 ‘생명보험 의인상’ 시상식장에서 유석쟁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전무가 허리 숙여 감사를 표하며 시상하고 있다. 사진 제공=생보재단
한 시상식장에서 노인들이 상을 받고 있다. 그런데 상을 받아드는 사람들의 얼굴에 슬픔이 배어 있다. 상을 주는 사람이 받는 사람보다 더 깊이 허리를 숙인다. 깍듯이 절하는 시상자의 옆 얼굴은 정중함을 넘어 숙연해 보인다. 지난해 12월 19일 열린 ‘생명보험 의인상’ 시상식을 찍은 사진 속 한 장면이다.

이 사진 속 시상자가 수상자가 됐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하 생보재단)은 23일 KBS119상 국민안전처장관상 봉사상을 받았다. 이 상은 각종 재난현장에서 공로를 세운 구급대원과 기관, 단체에 준다.

생보재단은 다른 생명을 구하다 순직하거나 다쳐서 퇴직한 소방관들을 ‘소방의인’으로 선정하고 노부모·자녀를 지원한 공로로 이 상을 받았다. 마포대교 등 전국 11개 교량에 ‘SOS 생명의전화기’ 41개를 설치하고 상담·긴급구조 등 자살예방활동을 펼친 공로도 인정 받았다.

생보재단을 대표해 시상식에 참여한 유석쟁 생보재단 전무(60·사진)는 “의인상 받으신 분들이 자신의 안전을 돌보지 않고 바치신 생명에 비해선 보잘 것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로운 일 하신 분들이 직접 오시면 자랑스럽고 고맙지만 그 유가족이 오면 숙연해진다”며 “자식 먼저 보내고 눈물 훔치는 부모들, 어린 자녀, 젊은 배우자를 보면 어떻게 감사와 위로를 표현해야 할지 몰라 숙연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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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쟁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전무. /사진=홍봉진 기자
지난해는 전남 함평군에서 범죄용의차량을 추격하다 숨진 고(故) 신종환 경장, 강릉시 앞바다에 빠진 어린이 2명과 성인남자 1명을 구조한 후 사망한 고(故) 이주훈씨 등 순직경찰 30명과 일반시민 28명이 사회적 의인으로 선정됐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재단이 상을 주고 지원한 의인은 375명에 달한다.

재단은 2007년 설립 후 사회적 의인, 자살예방, 국공립어린이집 건립 등 생명을 지키고 키우는 데에 꼭 필요하지만 국가가 나서서 하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사업을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 효과가 있는 사업은 한번 시작하면 멈추지 않고 지속한다.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보건복지부장관상, 서울특별시장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유 전무는 “재단이 상을 많이 받았지만 사실은 삼성·교보·한화 등 19개 출연 생명보험회사가 받아야 하는 상”이라며 “여러 회사가 뜻을 모아 재원을 마련했기에 재단이 사회공헌 전문성을 꾸준히 쌓아가면서 시스템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교보보험심사 대표로 퇴직한 27년 ‘보험쟁이’인 그는 교보생명에 재직하던 시절부터 10여년 동안 여러 분야에서 자원봉사했다. 노숙인들을 위한 밥퍼 봉사를 할 땐 서울역에 직접 쌀을 들고 가 씻고 반찬을 퍼담기도 했다.

지난해 초 생보재단에 합류한 후 그는 “비정기적으로 혼자 봉사하다가 사회공헌 전문가인 직원들과 함께 시스템 속에서 활동하니 훨씬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국가 복지의 사각지대에 더 많이 가는 것, 살신성인한 사람들게 더 많이 보훈하는 것이 이 재단과 함께 그가 이루고 싶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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