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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네팔의 고통...“동반자적 원조 필요”

[쿨머니, 머투아토]<1>네팔 현지 돕는 아름다운가게와 한국의 비영리단체들

정혜선 에디터|기자|, 이경숙 에디터|기자| | 06/06 05:59 | 조회 4637

- 아름다운가게, NGO 품·파야네팔과 함께 구호활동 진행
- 전기 끊겨 통신 어려운 산간마을 11곳에 솔라패널, 아동 임시보호소 지원
- 6월 20일 머니투데이와 함께 헌책 바자회 열어 수익금으로 네팔 구호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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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참사 피해 지역 주민들은 아직 지진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산간마을 주민들은 구호물품도 제대로 지원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사진제공=아름다운가게,품


“네팔 현지는 지진 피해 지역에 대한 긴급지원이 일단락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그렇지만 지원받는 곳만 지원이 이어지고,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피해 마을은 늘어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기에 접어들면서 이틀에 한 번씩 비가 와 물자이동을 위한 도로는 벌써 산사태로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청소년문화공동체 ‘품’의 강명숙 국장은 네팔 현지에서 구호활동을 하다 얼마 전 한국에 돌아왔다. 그가 입국 전 찾은 마을은 ‘고질링’이었다. 50만 채가 넘는 가옥을 무너뜨린 7.8의 강진은 산간마을인 고질링도 강타했다. 지진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지만 지진의 고통은 피해 지역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었다.

청소년들과 네팔 여행을 하면서 맺은 인연으로 구호활동을 펼치던 강 국장한테 한 주민이 던진 말은 무엇이 진정한 구호인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는 “무너진 집만 보지 말고 무너진 사원을 먼저 보라”고 했다. 강 국장은 구호단체들이 기존의 구호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네팔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이제 현장의 정보 수집을 근거로 구호물품을 긴급히 전달하는 구호활동을 넘어서야 할 때입니다. 구호를 위해 모인 귀한 돈을 어떻게 쓸지에 대해 현지주민들과 함께 고민하며, 역할을 나눌 시간이 필요합니다.”

일방적인 원조가 아닌 피해 지역 현지인과 함께 하는 ‘동반자적 원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품은 베시마을 등 네팔 사람들과 이미 동반자적인 관계였다. 한국에서 23년째 청소년문화공동체운동을 하는 비정구기구(NGO)인 품은 2005년 심한기 품 대표가 네팔 여행을 하며 맺은 인연으로, 2006년부터 10년 넘게 네팔과 오가며 교류하고 있다. 특히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박타푸르 인근 베시마을에서 8년간 주민들과 함께 마을공동체 운동을 해왔다.

◇ 솔라패널로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마을에 정보와 빛을

품의 의미 있는 구호활동에 비영리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함께 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는 2010년 누와꼬뜨 지역에 아름다운도서관 개관을 시작으로 네팔 현지 파트너기간과 지속적인 나눔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네팔과 인연을 맺은 두 단체가 힘을 합해 새로운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아름다운가게는 ‘동반자적 원조’를 위해 현지 구호단체인 파야네팔(FAYA)과 협력해 구호활동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와 품은 구호물품에 포함되지 않지만 피해 지역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했다. 그리고 산간지역 주민들이 전기가 끊겨 통신과 지진 관련 긴급 정보를 얻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데에 주목해 태양광에너지로 전기를 만들 수 있는 솔라패널을 전달했다.

현재까지 아름다운가게의 지원금으로 솔라패널 세트를 전달한 곳은 멜람치걍(Melamcheegaun), 나코테(Nakotegaun), 강율(Ghangyul), 타께깡(Tarkeghyang), 커르중(Khardung), 빨강(Paragang), 서커털리(Sarkathali), 고질링(Gorcheling), 엠발라마(Yambalama), 추티곰빠(Chutigomba), 꺼꺼니(Kakani) 등 총 11개 마을이다.

이 마을들에선 이번 지진으로 가옥과 사원이 완전히 붕괴됐다. 작게는 9가구(30여 명)가 사는 마을부터 139가구(3000여 명)이 사는 산간 마을들이다. 마을의 불교사원이나 공공장소에 설치된 솔라패널은 통신기기 충전과 마을 복구를 위한 공동 빛 생성에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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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람치걍에 텐트와 매트리스를 전달하기 위해 헬기가 동원됐다./사진제공=아름다운가게, 품


◇ 잘 곳 없는 아이들에게 매트리스와 텐트를

아름다운가게는 품이 마을공동체를 운용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마을공동체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멜람치걍에 아동 임시보호소를 제공했다. 해발 2600m 히말라야 산 기슭에 자리 잡은 멜람치걍은 지진으로 마을 전체 가구(139)가 붕괴돼 150여 명의 지역 아이들이 머물 곳이 없다. 지진으로 학교와 기숙사도 모두 무너져 학교 수업진행도 어려운 실정이다.

아름다운가게와 품이 지원한 임시 아동보호소에선 아이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텐트와 매트리스가 있다. 아름다운가게가 네팔 구호활동을 위해 품과 다른 협력기관에 지원한 금액은 2만 달러에 달한다. 해발 2600m에 있는 멜람치걍에 텐트와 매트리스를 전달하기 위해 헬리콥터까지 동원됐다.

황현이 아름다운가게 나눔사업팀장은 “이번 강진으로 ‘가난하지만 행복한’ 사람들이 사는 네팔의 삶의 기반이 무너졌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네팔사람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삶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지진 피해 주민을 돕는 다양한 방법

아름다운가게는 네팔 사람들의 빠른 회복을 돕기 위해 구호물품뿐 아니라 교육 분야에 대한 지원도 지속적해서 펼치고 있다. 네팔지역 NGO인 파야네팔(FAYA NEPAL)과 함께 또 다른 피해 지역인 다딩(Dhading) 카르(Khari), 도라(Dhola)지역 1130명의 초등학생에게 가방, 공책, 연필 등 학습도구를 지원했다.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네팔 구호활동을 후원하고 싶다면 세 가지 방법이 있다. 모금 참여는 계좌 이체(하나은행 162-910006-09004)로 할 수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이용자는 이메일 발송 등 이용시 쌓였던 해피빈 콩을 기증할 수 있고, 다음 이용자는 다음 희망해 모금함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헌책 구매로 참여할 수도 있다. 6월 20일 동숭동 아름다운가게 헌책방에서 열리는 ‘머니투데이와 함께 하는 아름다운 토요일(머투아토)’은 수익금 전액을 네팔 피해 지역 긴급 구호 지원에 기부한다. 머니투데이는 2011년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네팔 비두르시 도서관 건립을 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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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2600m 히말라야 산 기슭에 자리 잡은 멜람치걍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머물 텐트와 매트리스를 차에 싣고 있다./사진제공=아름다운가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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