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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 끝나도 건실한 사회적기업 비결 ‘사명감’

[쿨머니, 사회적기업의 날 특집]<2>김재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 특별기고

김재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원장| | 07/04 03:58 | 조회 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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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원장.
2007년 7월1일. 기업의 존재 이유에 대한 기존 상식을 깨는 독특한 법 하나가 시행됐다. '영리기업과 비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재화·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조직)'을 육성하는 법, 사회적기업육성법이다.

이날을 기념해 매년 7월1일이 있는 주간에 사회적기업들과 유관기관들이 모여 축제와 박람회를 연다. 올해엔 5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협동조합까지 포괄해 사회적경제 박람회와 세미나가 열린다.

사회적기업육성법 시행 첫해에 50개에 불과했던 사회적기업은 2015년 6월 기준으로 1350개로 늘어났다. 사회적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수는 2007년 2539명에서 2015년 6월 기준으로 3만1264명 증가했다. 11.3배가 늘었다. 더 큰 의미가 있는 건 취약계층 비중이다. 근로자 중 1만8068명, 약 58%가 저소득층,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이다. 사회적기업은 고용을 통해 취약계층과 비취약계층의 사회 통합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일반 영리기업이 주주나 소유자를 위해 이윤을 추구하는 것과는 달리, 사회적기업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조직의 주된 목적으로 추구한다. 사회적 약자가 국가나 사회의 도움 없이 스스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고용과 복지를 동시에 실천하는 '착한 기업'이다.

착한 기업들의 성장세에도, 일부 사람들은 사회적기업의 자생력에 관해 의구심을 던진다. 정부는 예비 사회적기업 지정 후 2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후 3년 등 총 5년 동안 사업개발비와 인건비 일부 등 재정을 지원한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경영컨설팅, 공공시장과 민간시장에 대한 판로 개척 등 영업 지속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5년의 지원기간이 끝나면 사회적기업들이 기업으로서 생존능력을 상실하고 그대로 자멸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러나 재정 지원이 종료된 사회적기업들은 93%가 살아남아 있다. 일반 자영업자의 생존율이 창업 1년 후 83.8%, 3년 후 40.5%, 5년 후 29.6%로 급감하는 데에 비하면 사회적기업의 생존율은 매우 높다. 특히 2008년 이후 정부 지원을 받다가 지원이 종료된 기업이 223곳인데, 이 중에서 2014년 말 기준으로 활동 중인 기업은 약 95%에 해당하는 212곳이다. 현행 제도가 사회적기업의 생존과 정착에 도움이 됐다는 방증이다.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조직의 주된 목적으로 추구하는 사회적기업이 이러한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일반 기업보다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들 기업들은 정부의 인건비 지원 기간 동안 탄탄한 존립 기반을 다져 지속 가능한 기업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일반 기업도 살아남기 어려운 시장경제에서 이들 기업이 정부 재정지원 이후에도 자생력을 갖출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지원과 더불어, 사회적기업가 특유의 투철한 사명감이 더해진 결과다. 정부와 진흥원의 맞춤형 지원정책의 토대 위에서 살아남은 사회적기업들은 사회 문제 해결에 대한 투철한 의식으로 사회적 가치와 함께 재무적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어려운 도전과제를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바탕으로 한 직원, 주주 혹은 조합원, 소비자와 지역사회 등 구성원들의 단결 또한 기업의 자립능력을 향상시킨다.

일부 사회적기업들은 한발 더 나아가 자신들의 사업을 시장과 시민사회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함으로써 지역사회 속에 견고하게 자신들의 위상을 확립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부산돌봄사회서비스센터, 에코언니야, 장애인자립협회, 안심생활 같은 사회적기업들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사회 혁신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일궈내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기업 자체 성장을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지역의 사회적 경제 생태계를 발전시켜 나간다.

한국의 사회적기업들이 정부 재정지원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적인 경쟁력을 가지는 것은 생존의 필수 조건이다. 이를 위해 정책적으로 인건비 등 직접지원의 비중은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컨설팅, 품질 제고, 판매 유통망 지원 등 간접 지원은 강화함으로써 기업들이 서로 자원을 교환하며 스스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최적의 사회적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필수적이다.

사회적기업도 인적 자원을 발굴·육성하고 창의적 기업 혁신 노력을 전개하는 등 기업의 뿌리를 내실화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해야 한다. 앞으로 우수한 경쟁력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지닌 사회적기업 모델들이 한국 경제 속에서 파이를 늘려가는 것은 이러한 전제 하에서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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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주간을 맞아 지난 2일까지 열린 사회적기업 크라우드펀딩경연대회에서 사회적기업 '전통 연희단 잔치마당'이 우리 농악을 해외에서 공연해 알리는 '아리랑 국가대표 프로젝트'로 1364만 원을 모으는 데에 성공해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전통 연희단 잔치마당의 해외 공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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