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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 노무혁신으로 "40%싸게" 입소문으로 77억 원 매출

[쿨머니, 우리 동네 히든챔피언]<6>서울 마포구 사회적기업 다솜이재단

백선기 머니투데이 쿨머니에디터| | 08/22 10:18 | 조회 1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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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이재단은 사회적기업1호로 일반직원 20명 간병사 460여명이 활동하고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이우기 작가


‘여사님, 이모, 개그맨, 천사, 의인’ 의 공통점은?

병실에 입원한 환자들이 다솜이재단의 간병사를 부르는 애칭이다. 그들은 어떻게 했길래 이런 호칭을 얻었을까? 다솜이재단은 간병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이다. 국내 사회적기업 1호로 끊임없는 혁신으로 사회적기업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발맞춰 휴먼케어라는 이름으로 간병과 돌봄 시장을 종횡무진하며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 봤다.

◇‘좋아요!’ 입소문으로 연 매출 77억 원

빛고을전남대병원에 입원한 민주 아빠는 '공동간병서비스'란 걸 처음 이용해봤다. 자신이 입원한 6인실 환자들을 4명의 간병사가 3교대로 돌봐주는 형태이다. 큰 기대는 안했다. 간병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나만' 돌보는 것이 아니다보니 소홀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경상도 사나이인 민주 아빠는 유명한 의사가 있다는 소문만 듣고 무작정 가방하나 달랑 들고 혼자 광주로 왔다. 광주는 연고도 없고 초행이라 걱정스러웠지만 결과는 대 만족이었다.

“우째 말을 이어갈지….”

민주 아빠는 겸연쩍은 말투로 시작해 다솜이 간병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듬뿍 담은 사연을 인터넷에 올렸다. 다솜이재단에는 이런 환자와 보호자들의 감사 편지가 가득하다. 이들은 간병사들을 ‘여사님, 이모, 개그맨, 천사, 의인’이라 불렀다

다솜이재단에는 영업맨이 따로 없다. 그 흔한 전단지 광고도 뿌리지 않는다. 오로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간 ‘좋아요’란 말이 최고의 광고였다. 2014년 기준 매출액은 약77억 원, 당기순이익 1억8천만 원으로 2013년에 비해 매출액 증가율 0.5%, 순이익증가율은 44.9%를 기록했다.

◇ 공동간병시스템으로 서비스비용 40%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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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웅 다솜이재단 이사장. /사진제공=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이우기 작가

다솜이재단을 8년째 이끌고 있는 안재웅 이사장(75)은 재단의 비전을 “양질의 사회서비스와 품위 있는 일자리 기회를 제공해 사회적 약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 설명했다. 미션을 수행함에 있어서 늘 빠지지 않는 단어가 ‘혁신’이다. 특히 노무관리분야의 혁신이 눈부시다. 다솜이재단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동간병제’를 도입했다. 다 인실 병실에 3~4명의 간병사가 3교대로 근무하는 형태다.

단순 교대근무가 아니라 환자의 특성에 맞게 가장 효과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해 서비스 단가는 낮추고 품질은 시장 수준보다 높였다. 공동간병 서비스요금은 평균4-5만 원선으로 일대일간병에 비해 40%가량 저렴하다. 공동간병제를 도입한 병원은 전국 28개 병원 500여 병상에 이르고 있다.

◇ 정규직·교대근무…간병노동시장의 건전화 주도

건국대병원에서 6년 넘게 활동하고 있는 배인경 간병사(59)한테 어떤 점이 가장 좋으냐 묻자 곧바로 “교대근무"라는 답이 나왔다. "예전엔 24시간 일하다보니 집안 대소사도 챙기기 어렵고 나만의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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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간병이란 간병사 3-4명이 다인실에서 3교대로 근무하는 형태로 1인당 간병비용을 낮추고 간병사들의 근로환경도 개선됐다.


다솜이재단은 간병업계 최초로 근로기준법 준수를 통한 안정적인 근로조건을 제공했다. 정년은 60살에서 최근 63살로 늘렸다. 2년 계약직후 원하면 누구나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전 직원에게 4대 보험가입, 연월차 휴가가 주어진다. 업무상 안전사고에 노출될 위험이 커서 별도의 상해보험과 배상책임보험도 든다. 평균 급여는 월 160만 원으로 동종업계에 비해 높은 편이다.

2010년 국제노동기구가 추산한 국내 간병인수는 약 50만 명이다. 이중 81.7%가 용역이나 알선을 통한 일용직 방식이다. 4대 보험, 퇴직금, 산재 등 보호 장치도 미비하다. 이와 비교하면 다솜이간병사는 안 이사장의 표현대로 ‘품위 있는 일자리’라 할 수 있다. 이직률이 2.3%에 불과한 것도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음을 시사한다.

◇ 경력단절여성과 장애인의 고용기회 확대

다솜이재단의 간병인 수는 460여명으로 50대의 중장년층이 대다수이다. 이 가운데 취약계층이 60%를 웃돈다. 주로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고용해왔다. 2012년부터는 전국 6개병원에서 지적장애인 12명이 보조간병사로 일하고 있다. 업무를 세분화해 장애인들이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선별한 덕분이다. 취약계층을 위해서는 무료간병서비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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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이재단은 지난 2004년 교보생명주식회사가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만든 '다솜이무료봉사단에서 비롯됐다.

라준영 카톨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2013년 발간한 ‘다솜이재단 품질경영보고서’에서 공동간병서비스와 취약계층고용 그리고 저소득층에 대한 무료 서비스등을 통해 일궈낸 사회적 성과를 화폐가지로 환산하면 무려 52억3000여만 원(2012년)에 이른다고 평가했다.

◇ 잔다르크의 무기는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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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연 다솜이재단 사무국장. /사진제공=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이우기 작가

안 이사장은 배석한 김서연 사무국장(38)을 “진정한 CEO”라고 소개했다. 사회적기업가 양성과정을 수료한 김 국장은 정부지원이 끊긴 2009년 말부터 2년 동안 적자에 허덕이던 다솜이재단을 구해낸 잔다르크같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안 이사장은“문을 닫아야할 처지에 이를만큼 힘들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국장은 “정부로부터 일자리를 지원받는다는 것이 기업입장에서는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면서 “주어진 기간 내에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리스크로 돌변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장을 돌면서 아이디어를 모았고 다른 사회적 기업들이 쉽게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흔히 쓰는 저가 전략대신 품질경영과 합리적 고가의 서비스로 위기를 헤쳐 나갔다.

당시만 해도 3만5000원에 그쳤던 간병 요금을 4만~5만 원선으로 끌어올렸고 난이도에 따라 서비스요금을 차별화했다.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소비자가 거부감 없이 인상된 가격을 받아들이도록 품질로서 그 가치를 증명해보였다. 이 같은 노력으로 순이익률은 2010년 마이너스 3.1%에서 2012년엔 3.2%로 높아지면서 흑자구조가 됐다.

◇ IT가 구현하는 돌봄 서비스의 신세계

다솜이재단은 점점 똑똑해 지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IT업계와 손을 잡았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헬로우케어’ 서비스 앱이다. 로그인을 하면 환자가 어떤 서비스를 받았는지, 현재의 상태는 어떤지 언제라도 검색이 가능하다.
또 환자별 맞춤 서비스를 목표로 군살을 뺀 기본서비스 모델을 설계하고 마사지, 목욕(주1회 기본), 물리치료, 침상운동 등 10개의 서비스 항목을 옵션으로 분류해 환자들의 선택권을 늘렸다. 이로써 원하지 않는 서비스에 따른 요금부담을 줄여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도움이 필요할 때면 간병인을 호출하는 기능을 담아 공동간병의 범위를 병실단위에서 병동단위로 확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성애병원측은 병동단위의 공동간병 서비스를 시행한 이후 환자들의 낙상률과 욕창발생률이 3-40%씩 줄었다고 밝혔다.

◇ 사회적 서비스도 이젠 융·복합시대

다솜이재단은 지난 4월 하나은행·하나카드와 업계 최초로 '하나Sync_헬로우 케어'라는 제휴카드를 발매했다. 카드가 발급되면 하나은행-하나카드는 휴먼 케어서비스 발전을 위한 기금을 후원 적립하고 다솜이재단은 케어서비스 이용시 요금을 할인해주고 생애주기별 사회서비스 상담 등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적용범위는 일반 신용카드와 동일하다. 이로서 카드로 간병비를 결제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협동화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한신플러스케어·복지유니온·푸른환경코리아·인스케어코어등 5개 기관이 뭉쳐 암 특화서비스를 선보였다. 항암치료를 받고 퇴원한 저소득층 환자들이 관리 소홀로 면역력이 떨어져 2차 치료를 받지 못해 회복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암 특화서비스란 암환자들을 위한 식단, 정서 관리, 위생, 통증관리를 아우르는 토탈서비스 상품이다. 4개병원에서 취약계층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운영해본 결과 회복력이 좋아졌음이 확인됐다. 이에 힘입어 올해는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모금을 통해 대상자를 120~15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다솜이재단은 암특화서비스를 시작으로 재활특화, 호스피스특화, 중증과 만성질환특화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이에맞춘 전문간병사양성에 힘써 간병사를 전문직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사회적기업1호라는 이름으로 늘 개척정신을 발휘해야만 했던 안 이사장에게 청년 사회적 기업가들을 위한 원포인트 레슨을 부탁했다.

“한번 뛰어들면 포기하지 말고 한동안 해보는거에요. 혁신, 정열을 갖고 꾸준히 하다보면 반드시 어디선가 도와주는 사람이 생깁니다.”

[팁] 무료간병 서비스를 받으려면?

다솜이재단이 운영하는 무료간병서비스의 모태는 지난 2004년 교보생명보험주식회사가 사회공헌으로 시작한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이다. 교보생명은 매년 약 11억원을 재단에 후원하고 있다. 현재 전국 6개도시 (서울·경기,인천,대전,대구,광주)에서 50여명의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이 활동 중이다. 수급자·장애인등 취약계층이 수혜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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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이 무료 간병 서비스 제공 절차

무료간병서비스를 요청하려면 다솜이재단과 협약한 병원 중 가능한 지역의 병원을 찾아 사회사업실과 상담하면 된다. 사업초기에는 주간서비스(일8시간)만을 운영하다 2011년부터 독거어르신처럼 낮 시간 이외에 간병서비스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24시간 간병서비스 제공의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무료간병 협력병원은 서울 건국대학교병원,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대전 건양대병원, 광주 전남대학교병원 그리고 각 지역 보훈병원등 전국 36개병원에 이른다. 2004년부터 2014년까지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을 통해 무료간병 서비스를 받은 환자는 한해 평균1만여명 연인원 21만2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 1644-6269이거나 홈페이지(http://www.dasomi.org)를 참조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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