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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극복의 시작은 '커밍아웃'

[쿨머니, 토닥토닥편지]<5-2>홍창형 아주대 교수가 전하는 치매 이기는 법 3가지

백선기 머니투데이 쿨머니에디터| | 10/24 10:37 | 조회 5465

올해로 20년째 치매와 더불어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전설적인 여성이 있다. 1995년 46살의 나이에 치매 진단을 받은 호주여성 크리스틴 브라이든(Christine Brydn, 67세)이다. 당시 그녀는 아이큐150에 전도유망한 호주 과학기술부 제1차관보였다. 그의 마법 같은 삶은 영화 ‘스틸앨리스(Still Alice)’의 소재가 됐다. 크리스틴은 치매를 앓으면서 자신의 체험담을 담은 ’치매와의 여행(Who will I be when I die?)‘이란 책을 펴냈고 올해까지 총 4권의 책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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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주인공 엘리스가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자신의 심정을 대중앞에 솔직히 털어놓는 장면. 영화 Still Alice는<br>실존인물인 호주여성 크리스틴 브라이든을 소재로 했다.



크리스틴은 치매 투병 중 재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남편 폴 브라이든이 동반자다. 그들은 함께 세계 각 국을 돌며 국제 심포지움에 참석해 체험담을 나누고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치매환자 지지모임을 창립했다. 2003년 치매환자로서는 처음으로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 이사로 선출됐다. 크리스틴은 2014년에는 호주치매연구재단이 주관한 토론회의 패널로 나와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의 메시지는 ‘치매환자도 평범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크리스틴처럼 살 수 있을까. 홍창형 아주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는 3가지 길을 전한다.



1. 치매극복의 시작은 커밍아웃
크리스틴이 발병사실을 알고 제일 먼저 한 일은 치매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주변에 알리고 도움을 청하는 일이었다. 그를 이해한 주변 사람들의 배려로 그녀는 계속 더 많은 사회생활을 할 수 있었다. 숨기지 말고 솔직히 상황을 드러내라. 10년 뒤에는 100만 명의 치매인구와 함께 사는 치매사회에 돌입한다. 100만 명은 성남시 인구전체와 거의 맞먹는 수치다. 치매란 의학계에서는 감기처럼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평범한 질병으로 여긴다. 나이가 들면 흰머리가 나듯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때 치매란 더 이상 부끄럽지도 무섭지도 않은 존재가 된다.

2. 예쁜 치매로 만들라.
치매하면 무조건 말기 암에 걸린 것처럼 걱정하는 것은 오해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부정적인 이미지는 말기의 아주 극단적인 경우다. 왜 그런 모습만 보여주는가? 초기에 잡으면 예쁜 치매로 한동안 지낼 수 있다. 음악, 춤, 오감을 자극하는 행위, 향기, 마사지, 애완동물 기르기와 같은 6가지 비 약물적 치료만으로도 치매의 전형적인 증상인 예민함, 짜증, 공격성, 분리불안증을 누그러 뜨릴 수 있다. 안되면 약을 쓰게 되는데 요즘에는 그 효과가 아주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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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형 아주대학교 정신건강학과 교수/사진제공=아주대


3. 요양소가 답은 아니다.
고령화 사회에서 치매환자의 증가는 불가피하다.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가족과 이웃이 함께 할수록 치매치료는 최대의 효과를 본다. 앞으로 30년 후면 200만 명이 넘는 치매환자가 생길거라는 전망이다. 이들을 모두 시설에 모실 수 있겠는가? 평생함께 살아온 일상과 격리되면 치매라는 감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가족과 이웃이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 단위의 다양한 시도가 전개되고 있다. 제도개선과 사회적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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