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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도 양치하게, 돈없어도 광고하게" 장관상 받은 소셜벤처들

[쿨머니, 히든챔피언]2015 소셜벤처경연대회 대상 수상작 소개

백선기 머니투데이 쿨머니에디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사회적기업기자단|, 조득신 정대웅 정영주 머니투데이 쿨머니에디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사회적기업기자단| | 11/21 09:00 | 조회 8193

광고 불평등을 해소하겠다는 스마트폰 앱 '후릴', 치과의사가 저개발국 아동한테 양치질시키겠다고 만든 200원짜리 대나무 칫솔 '닥터노아', 장애인이 남의 도움 없이 밥 먹게 돕는 숟가락 '스테푼'.

이 기발한 상품의 고안자는 2015 소셜벤처경연대회 대상 수상팀들이다. 우리 정부와 기업 사회공헌 부문은 사회 문제 해소에 기업가정신을 발휘하는 창업가들을 여러가지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 중 최근 청년들의 도전이 는 분야가 소셜벤처다.

소셜벤처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벤처정신으로 사회문제의 해결방안을 만드는 혁신적 기업을 뜻한다.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소셜벤처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아이디어들을 소개한다.

대나무로 빈곤지역 아이들 양치하게 '닥터노아칫솔'

2012년 창업한 사회혁신 투자기업 (주)프로젝트노아는 저개발국에서 200원까지 대나무 칫솔을 전파하겠다는 계획으로 글로벌 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 회사 창업자이자 치과의사인 박근우 대표는 에디오피아 여행 중 이 닦는 아이들이 거의 없다는 데에 놀랐다. 저개발국 12살 이상 청소년 중 39%가 한 번도 치아를 닦아본 경험이 없다는 통계도 있었다. 사탕수수를 씹으면 치아 건강에 좋다는 속설, 국제 원조 물자에 섞여 전해진 콜라 같은 설탕덩어리 제품들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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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노아 박근우 대표는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개도국의 빈곤지역과 대나무 분포도가 일치하는 점을 착안해 대나무칫솔을 만들었다.


개발도상국 빈곤층 65세 이상 인구 열 명 중 여섯 명은 치아가 하나도 없는 이유가 뭔지 그는 간파할 수 있었다. 치과의사로서 이 문제를 해결해주고픈 사명감이 솟았다. 그렇다고 이들을 다 무료 치료해줄 수는 없는 일. 그의 머릿 속에 해법 하나가 떠올랐다. "아이들에게 칫솔부터 쥐어 주자!"

박 대표는 한국에 돌아와 회사 멤버들을 설득했다. 원래 프로젝트노아는 사무공간 공유프로젝트 ‘스페이스 노아’(www.spacenoah.net)를 비롯해 최게바라 기획사 등 참신한 혁신 아이템에 투자하는 사회혁신 투자회사로, 대부분의 멤버들이 기획자였다. 저개발국가 사람들이 구매할 수 있는 칫솔을 만들자는 사업에 임직원 6명 전원이 의기투합했다.

한태정 프로젝트노아 매니저는 “치과의사 1명을 배출하려면 다년간의 교육기간이 필요한데다 병원을 지으려면 큰 비용이 든다”며 “양치질은 충치 문제를 가장 빨리 해결하고 예방하는 열쇠라는 생각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문제 해결의 첫 번째 열쇠를 생산단가를 낮추는 데에서 찾았다. 하루 2.5달러 미만의 수입으로 사는 개발도상국 국민들에게 2달러나 하는 일반 칫솔가격은 큰 부담이다. 개발도상국의 빈곤층이 사용하려면 현재의 10분의 1정도로 가격을 낮춰야 한다. 그래서 찾은 것이 대나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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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노아가 만든 대나무 칫솔


대나무는 저개발지역에서 가장 흔하게 잘 자란다. 다른 나무들이 10m 자라는데, 50년이 걸리는 데에 비해 대나무는 50일이면 충분하다. 많이 베어도 빨리 자라나 지속가능한 재료로 안성맞춤이다. 또, 친환경적이다. 매년 전 세계에서 약 4만 5000톤의 썩지 않는 플라스틱 칫솔이 바다에 버려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대나무를 재료로 활용하면 건강도 지키고 일자리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대나무 칫솔은 대나무 막대에 질 좋은 미세모가 전부다. 프로젝트노아는 공정과정을 잘 설계해 현지에서 생산하면 생산단가를 200원대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다음 문제를 풀 열쇠는 현지생산, 현지 판매 시스템 구축이다. 프로젝트노아팀은 대나무칫솔을 개발도상국 여성들이 직접 만들도록 해 지속가능한 일자리와 적절한 수입을 주면 자녀 교육의 기회도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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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씨에프 박정화 대표는 창업전 300여개의 TV광고기획에 참여한 베테랑 광고기획자이다.
광고기획자들 노하우를 담은 앱으로 광고 불평등 해소 '후릴'

소셜벤처 (주)인디씨에프는 동영상광고(CF) 제작 전문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후릴(hooreel)’로 솔루션 부문 대상을 받았다.

박정화 (주)인디씨에프 대표는 모 광고제작사에서 일하다가 본질과 다른 내용으로 광고를 만들어야 하는 대기업, 정부 중심의 광고시장에 회의를 느껴 사표를 냈다.

그는 소규모기업들은 광고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광고의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갖고 2012년 국내 최초의 비영리 광고회사 '인디씨에프'를 차리고 2013년엔 사단법인 독립광고협회 '인디애드(www.indiead.org)'를 열었다.

이곳 멤버들은 비영리단체와 작은 회사들을 위해 무료로 또는 매우 합리적인 비용으로 광고영상을 제작했다. 그러나 ‘두 달에 한편씩 만드는 광고가 세상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한계에 부딪혔다. 이 때 박 대표가 찾은 해법이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쉽게 CF를 만들고 방송할 수 있게 하자’는 것.

후릴에는 1600개의 전문 광고기획 정보가 제공된다. 스마트 폰으로 CF를 촬영하고 편집해서 필터·자막·이미지를 입히고 배경음악을 넣으면 누구나 몇 분 만에 광고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제작된 광고는 후릴의 비디오피드에 방송된다. 또 웹사이트, 소설미디어 채널을 통해 쉽게 공유된다.

박 대표는 “그동안 고비용으로 광고를 제작할 수 없었던 소기업과 영세상공인, 비영리단체들이 쉽게 광고를 제작함으로써 매출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고 사회 양극화 완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후릴은 7000번이 다운로드 됐고 약 850개의 영상이 제작되었다. 내년 3월까지 30만 다운로드와 화제작 1000건 달성, 매출 5억 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이해가 높고 소기업 광고제작 경험을 가진 전문 인력을 양성해 ‘광고 평등’을 실현한다는 것이다. 저비용으로 소기업이 대중과 만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해 한국의 매체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환자·장애인이 남 도움 없이 식사하게 ‘스테푼’

창업아이디어 부문 대상을 받은 ‘스테핀(Stepin)’은 동국대 창업동아리다. 대표인 김태준 씨(환경공학과 4)를 비롯해 같은 과 김상철, 고동현 씨가 멤버다. 김 대표는 수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할머니가 간호인의 도움 없이는 식사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제품 개발에 나섰다.

손떨림 방지 숟가락인 ‘스테푼’은 수평유지 기술과 손 떨림 보정 등 다양한 기술을 도입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식사보조기구가 없어 큰돈을 들여 수입하거나 개인이 수십만 원을 들여 제작하고 있는 현실이다”라며 “저소득층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에 스테푼을 공급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회적기업기자단의 소셜벤처 인터뷰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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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부문 대상을 받은 'Stepin'은 동국대학교 창업동아리멤버들로 구성돼있다. 맨 오른쪽이 김태준(건설환경공학과4) 대표다.




[팁] 소셜벤처 지원하는 각종 대회와 프로그램들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위해 멘토링하는 '공부의 신'으로 유명한 공신닷컴, 반값 보청기 제작업체 딜라이트, SNS를 활용한 악성댓글 차단 프로그램 개발업체 시지온.

성공 창업으로 이름 난 이들 기업엔 공통점이 있다. 소셜벤처경연대회 출신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이 대회를 통해 창업계에 데뷔해 사회 각계의 지지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 사회공헌 부문은 될성부른 소셜벤처를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대회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셜벤처경연대회 (www.socialenterprise.or.kr)
소셜벤처경연대회는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관한다. 2009년 시작해 올해로 7번째 수상자를 배출했다. 청소년아이디어, 솔루션, 글로벌, 창업아이디어 4부문으로 나누어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준다. 올해엔 각각 태봉작업장학교, 프로젝트노아, 인디씨에프, 스테핀이 대상을 받았다.

창업 부문 대상 2000만 원 등 총 상금은 2억 원이다. 일부 수상자에게는 해외소셜벤처 탐방의 기회가 주어진다. 창업아이디어 부문 수상자들에겐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 지원과 연계해 창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최종 결선에 오르지 못했더라도 권역대회를 통과하면 아이디어구체화와 사업화를 위한 심화 멘토링이 제공된다. 또 다음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으로 사전 선발될 기회도 얻는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은 사회적기업가로서의 자질과 창업의지를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창업공간, 창업비용, 멘토링, 자원연계 등 창업 전 과정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창업 전 준비팀도 받을 수 있다.

▶H- 온드림 오디션(www.h-ondream.kr)
H-온드림 오디션은 현대차그룹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최하고 (사)씨즈와 한국메세나협회가 주관하는 소셜벤처대회다. 청년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부터 환경, 교육, 복지 등 우리 사회에 필요한 서비스를 혁신적 방식으로 제공할 창업팀을 지원하기 위해 2012년부터 열리고 있다.

이 대회는 정부의 사회적기업가 육성 사업을 수료한 창업팀을 대상으로 인큐베이팅그룹(15팀)과 디벨로핑그룹(15팀)으로 구분해 오디션을 진행한다. 인큐베이팅 그룹은 1년 이내 추가로 지원하면 사업이 성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팀들로 뽑인다. 팀당 5000만 원에서 1억 원 사이의 사업개발비를 지원 받으며 최대 1년간 심화 멘토링이 제공된다.

디벨로핑그룹은 시장이 제공하기 어렵지만 시민생활에 영향이 큰 분야의 아이디어를 대상으로 최대 2000만 원을 지원하며 현재의 사업 아이디어를 더 가치있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수상자에게는 H-온드림 예비펠로우 자격이 부여된다.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경영전문대학원(SEMBA, www.business.kaist.ac.kr)
SK는 2013년부터 카이스트(KAIST)와 함께 세계 최초로 사회적기업창업가 육성 MBA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은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로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역량 있는 창업 인재 양성을 위한 2년 전일제 경영 석사과정이다.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 벤처 창업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거나 진행 중인 창업가, 소속기관의 추천을 받은 사회적기업 종사자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최종 합격자는 SK가 수업료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이 과정은 창업 아이디어 구상부터 사업화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창업 육성 프로그램(SAVE; Social-Aspiring-Venture Engine Program)을 통해 2년 내 창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단계별 멘토링과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비즈니스 모델 업그레이드, 사회적기업가로서의 역량 강화를 위한 해외 현장 연수도 진행된다.

올해 2월 카이스트-사회적 기업가 MBA 1기 졸업생 20명이 배출됐다. 이들 중 18명은 이미 창업했거나 창업을 준비 중이며 2명은 사회적 기업 지원 전문 인력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SK는 졸업생 가운데 이미 창업해 사업 확장 단계에 있는 이들에게는 SK 관계사와 사업협력을 연계해주기도 한다. 사업모델을 검증하는 단계에 있는 졸업생들에게는 임팩트 투자 유치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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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소셜벤처경연대회 부문별 대상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왼쪽부터 박근우 프로젝트노아 대표, 김정현 셰어하우스우주 대표, 박정화 인디씨에프 대표, 이재흥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 김태준 스테핀 대표, 손재성 태봉작업장학교 학생./사진제공=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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