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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제주 가기” 소원이 특별한 이유

부스러기사랑나눔회 기부사이트 '드림풀' 1월10일까지 소원편지 모금 캠페인

정혜선 쿨머니 쿨머니에디터| | 12/17 16:45 | 조회 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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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아동전문 기부사이트인 드림풀은 지난해부터 빈곤 아동 소원성취 프로그램인 소원편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소원도 많았지만 제게 제일 중요한 것은 가족여행이었어요.”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인 윤경 양(가명·12)은 4살 때 아빠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후 엄마, 남동생과 살고 있다. 엄마는 아빠의 빈자리에 힘들어했고, 털고 일어서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 엄마 곁을 지키며 동생을 챙긴 것은 윤경이었다.

언제나 밝고 명랑했던 윤경이에게 요즘 작은 변화가 찾아왔다. 부쩍 말수가 줄고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 혼자 있고 싶어 했다. 윤경이가 어릴 때부터 다닌 지역아동센터 선생님은 “엄마의 일이 바뀌면서 동생을 챙겨야한다는 책임감이 커진데다 또래 친구들보다 사춘기가 일찍 온 것 같다“고 했다.

윤경이 엄마는 얼마 전부터 격주로 주·야간 근무를 하는 곳으로 직장을 옮겼다. 야간 근무 때에는 저녁 7시에 출근해 다음날 아침 9시에 퇴근을 하다 보니 윤경이와 동생을 일주일 동안 보지 못한다.

엄마가 없는 윤경이의 아침은 바쁘게 시작된다. 알람 소리에 일어나 동생을 깨우고 씻긴 뒤 옷을 입히고 엄마가 미리 차려놓은 밥을 먹는다. 그리고 동생 손을 잡고 학교에 간다. 학교가 끝난 뒤 대부분의 시간을 지역 아동센터에서 보낸다.

윤경이가 가장 힘들어하는 때는 아동센터에서 돌아와 동생과 집에 단 둘이 있는 저녁시간. 윤경이 역시 엄마 없이 보내야 하는 밤이 무섭지만, 더 불안해하는 동생에게 ‘엄마’가 돼 줘야 하기 때문이다. 힘들게 일하는 엄마도 있는데 하며 속 깊게 모든 어려움을 참아내고 있다. 그런 윤경이에게도 혼자만의 소원이 하나 있다. 엄마 동생과 함께 ‘가족여행’을 가는 것이었다.

올해 초 윤경이는 아동센터 선생님을 통해 소원을 이뤄주는 ‘소원편지’에 대해 알게 됐다. 소원편지는 빈곤아동전문 기부사이트인 드림풀(www.dreamfull.or.kr)이 지난해부터 진행하는 빈곤 아동·청소년의 소원성취사업이다. 전국 아동복지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아동·청소년들이 자신의 소원을 편지로 써 드림풀로 보내면 이중 선정을 통해 소원이 이뤄진다.

윤경이도 가족여행을 가고 싶은 소원을 편지지에 적어 드림풀로 보냈다. 윤경이가 다닌 지역아동센터에서만 6명의 친구가 소원편지를 썼다. 얼마 뒤 윤경이는 소원이 이뤄진다는 소식을 들었다. “엄마가 퇴근하기를 기다렸다가 가장 먼저 이 소식을 알렸어요. 동생도 엄청 좋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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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아동전문 기부사이트인 드림풀은 지난해부터 빈곤 아동 소원성취 프로그램인 소원편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여행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받은 윤경이네는 여행준비를 하느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지난 10월 드디어 가족여행을 떠났다. 이날 윤경이는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가족여행을 간 것은 4살 이후 처음이고, 비행기를 탄 것도 제주도를 간 것도 처음이었다. “TV에서만 보던 장면이 눈앞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어요.”

윤경이에게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온 가족이 함께 말을 탄 일이다. “말을 처음 타서 무서웠지만 신나고 재미있었어요.”

윤경이는 자신의 소원을 들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 했다. “저희 가족에게 가족여행이라는 추억을 선물해준 분들처럼 저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드림풀에는 윤경이처럼 한 번도 가지 못한 가족여행을 꿈꾸는 빈곤 아동들의 소원편지가 많이 남아 있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는 윤경이와 같은 빈곤 아동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자체 기부사이트 드림풀뿐 아니라, 다음 스토리펀딩(storyfunding.daum.net)을 통해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스토리펀딩은 크라우드펀딩과 같은 개념으로 웹이나 모바일 속 네트워크를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것을 의미한다.

드림풀이나 스토리펀딩 사이트를 통해 2만 원 이상 후원할 경우 윤경이를 비롯한 12명의 아이들의 소원이 담긴 ‘소원달력’을 받아 볼 수 있다.

소원달력에는 6살 때 부모님이 이혼해 어머니와 함께 살았으나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 여동생과 떨어져 살 수밖에 없는 고등학교 2학년 재현 군의 ‘집을 갖고 싶다’는 소원과 행방불명된 아빠를 찾아달라는 소원을 적으며 ‘엄마는 저를 버렸다’라는 초등학교 5학년의 먹먹한 아픔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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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아동전문 기부사이트인 드림풀은 지난해부터 빈곤 아동 소원성취 프로그램인 소원편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7일 기준으로 스토리펀딩에는 79명이 참여해 147만7500원의 후원금이 조성됐다. 드림풀에선 196명이 2671만 원을 기부했다. 스토리펀딩에선 12월31일까지, 드림풀에선 내년 1월10일까지 기부 캠페인이 진행된다.

특히 드림풀 사이트에선 100명이 후원에 참여할 때마다 한국타이어가 1000만 원을 매칭 기부할 예정이다. 후원자가 500명이 모이면 5000만 원이 추가로 아이들의 소원성취에 후원된다.

박재희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온라인모금팀장은 “남은 캠페인 기간 동안 소원편지를 더 많이 알려 목표하고 있는 500명의 후원자를 꼭 채워 2016년에는 더 많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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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아동전문 기부사이트인 드림풀은 지난해부터 빈곤 아동 소원성취 프로그램인 소원편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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