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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승계, 정규직화…"위탁운영도 사회적기업이 하면 달라요"

[쿨머니 가치있는 소비] 공공기관 운영에 사회적 가치 입히는 사회적기업 오요리아시아

백선기 머니투데이 쿨머니에디터| | 06/12 12:29 | 조회 5476

"제 월급은 100만 원, 그의 월급은 150만 원입니다. 저는 이주민 센터에서 일하고 그는 경기도의 한 공장에서 일해요. 3년 전 네팔에서 봉사활동으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지난 해 네팔 대 지진때는 구호현장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했지요.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처지라 그동안 고마운 분께 식사 한 번 대접해드린 적 없어요. 지진피해 당시 저에게 후원기금을 보내주셨던 감사한 분들과 부모님, 친척 분들을 모시고 작은 결혼식을 올리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일주일 전, 서울여성플라자 웨딩홀에 접수된 사연이다. 이 기관은 오는 17일까지 고용이 불안정한 청년 1쌍을 선발해 무료로 '작은 결혼식'을 올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여성플라자연수원을 맡고 있는 명경화 원장(40)은 "삼포(연애·결혼·출산 포기)중 하나라도 덜어주고 싶다“며 ”비록 무료 예식이지만 최대한 발랄하고 신나는 무대로 청년들의 새 출발을 돕고 싶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사회적기업 오요리아시아 교육컨설팅 팀장이기도 하다. 오요리아시아가 지난해부터 서울여성플라자의 운영 대행을 맡은 후 연수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이 대행을 맡자 경영의 세부가 달라졌다. 무료 작은결혼식은 다양한 사례 중 하나다. 오요리아시아는 파견근무 형태로 일하던 16명을 고용승계하면서 정규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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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플라자는 동작구 대방동에 위치해있다. 20~280명까지 수용 가능한 연회장을 보유하고 있다.


◇“30억 원 규모 공공서비스에 사회적 가치 녹여넣자"

오요리아시아(www.oyori.asia)는 결혼이주여성의 자립을 돕는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이다. 북촌에 위치한 스페인 레스토랑 ‘떼레노’를 비롯해 태국과 네팔 등지에서 카페와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취약계층 여성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2014년 공정여행 사회적기업인 트래블러스 맵과 손잡고 사회적기업으로는 최초로 일반 경쟁입찰에서 대기업을 따돌리고 서울여성플라자 위탁 운영권을 따냈다. 2002년 개원한 서울여성플라자는 연 매출 30억원에 대회의장과 최대 200명이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을 포함한 연수시설등을 갖춘 다목적 건물이다.



이지혜 오요리아시아 대표(42)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처음으로 서비스 분야에서 공공성 운영의 배점을 높여 사회적기업이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며 “고객만족은 물론 사회적 가치 실현까지 놓치지 않는 공공서비스 제공이 우리의 목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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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오요리아시아'대표

◇ 적정결혼식, 협력업체 보증금제 폐지…"참된 결혼식 되도록"

오요리아시아가 해결하고 싶은 사회 문제 가운데 하나는 호화 결혼식이다. 서울여성플라자는 올해 초부터 선착순으로 100인 이하의 하객을 모시고 작은 결혼식을 치르는 신랑신부 5쌍에게 특별할인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이 조건을 충족시킨 사례는 한 건도 없다.

명경화 팀장은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작은 결혼식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실제로 이뤄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인식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을 좁혀가면서 참된 결혼식의 의미를 찾아가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고 설명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전국의 20세이상 65세이하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응답자의 91.7%가 실속있는 작은 결혼식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달랐다. 응답자 다수는 적정한 결혼식 참석자 인원수로 ‘100인 이하’(43.0%)를 꼽았지만 실제 결혼식 참석인원(최근 2년 내 직계가족 결혼을 경험한 응답자 대상)은 '200인 이하'(43.4%)가 가장 많았다.

명 팀장은 또 서울여성플라자 연수원 원장직을 맡으면서 예식장의 협력업체로부터 받아온 보증금제를 폐지했다. 보증금제도는 협력업체에 보호된 시장을 제공해주는 대가성 성격이 강해 그 비용을 보존하기 위해 고객 서비스 상품에 거품이 낄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업계에서 암묵적으로 행해지는 각종 불합리한 관행을 한꺼번에 다 바꿀 수는 없겠지만 ‘사회적 기업이 하니 다르네’라는 인식을 퍼뜨리고 싶다”고 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지난 해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랑신부는 100쌍에 이른다.

◇고용 승계·정규직 전환 후 직원 태도 달라져


오요리아시아는 1년 반 전 고용승계 과정에서 직원 1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근속연수가 오래된 직원들은 파트장으로 지위를 승격시켜 중간관리자로서 역량을 키워주고 있다. 이 밖에 경력단절 여성과 청년 장기실업자 등 16명을 정직원으로 추가 고용했다.

파견업체 직원으로 4년 넘게 일하다 정직원이 된 최민국씨(33·가명)는 “이전에는 갑과 을의 미묘한 설움과 눈치가 보였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기분이 들지 않는다”며 “ 팀장으로 승진도 하고 중간관리자로 역량을 키울 수 있어 좋다”고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기업 입장에서도 파견 근무 형태는 해고절차가 간편하다는 점을 빼곤 직무에 대한 몰입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등 별 도움이 안된다. 이 대표는 “조직이 성공하려면 공통의 목표를 갖고 ‘으샤으샤’ 하는 분위기가 꼭 있어야한다”며 “한솥밥을 먹는 식구라는 생각이 들어야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나몰라라하지않고 함께 팔을 걷어부친다”고 말했다.

고용이 안정되고 서로에 대한 신뢰감이 형성되자 직원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저마다 갖고 있는 역량을 적극적으로 발휘해 메뉴개발과 비용절감 아이디어를 내놓아 조직 발전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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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리아시아는 고용을 승계한 직원 16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16명의 직원을 새로 뽑았다.


◇구매제품의 70%가 사회적기업 제품사회적경제 활성화 기여

오요리아시아는 지난 한해 사회적기업 신규 거래처를 발굴해 약 5억여 원을 사회적경제 물품 구매에 썼다. 이는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구매하는 물품의 약 70%에 해당된다. 실례로 식자재의 주거래업체는 사회적 협동조합 행복도시락과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소모품은 우리누리, 크린서비스청 등이 맡고 있다.

명 팀장은 “공공기관에서 발생한 수입이 이 안에 머물지 않고 다시 또 다른 사회적기업에 흘러 들어가 사회적경제 전체가 활성화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친환경 식자재 사용과 생산자 직거래도 빼놓을 수 없는 활동이다. 건물 식당 입구에는 쌀 4포대와 해남에서 친환경 유기농 쌀을 재배하는 농부 이무진씨의 농사철학이 담긴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이 대표는 친환경농법을 고수하는 소농가들을 지원하는 ‘둘러앉은 밥상’으로부터 해남의 이무진 농부를 소개받았다. 이후 이 건물 식당에서 소비되는 쌀은 전량 이무진 농부가 책임지고 있다. 또 연수동 건물에서는 일회용품을 최대한 자제하고 포장 안된 일회용비누를 제공해 쓰레기를 줄여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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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각종 시설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친환경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키기위해 구내 식당 앞에 쌀포대와 입간판을 세워 놓았다.


◇은둔형 외톨이 청소년 직업 훈련 …나눔의 가치 전파

서울여성플라자 연회팀은 지난해 특별한 경험을 했다. 입사이래 처음으로 일반 견습생이 아니라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은둔형 외톨이를 훈련시키는 일이었다. 은둔형 외톨이 영미양(가명·19세)은 3개월 동안 직업훈련을 받고 최근 다른 사회적 기업에 취업했다. 영미양의 발전도 놀라왔지만 일반 근로자들도 나눔의 기쁨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웨딩연회 서비스에서 일하는 서동욱 매니저(32)는 “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이 제 도움을 받아 취업에 성공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 며 “ 영미에게 진로상담을 해주면서 제가 하는 일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오요리아시아는 이를 계기로 올해에는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와 MOU를 맺고 빠르면 다음 달부터 사회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은둔형 외톨이 청소년 10명을 대상으로 직업훈련을 시행한다.

오요리아시아의 성공적인 공공기관 위탁경영사례는 다른 사회적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경기도지사 공관을 리모델링해 게스트하우스와 카페·음악당이 들어선 굿모닝하우스가 좋은 예이다. 굿모닝하우스는 경기도 사회적기업협회가 위탁운영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지역의 사회적기업들에게 일감을 나눠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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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대표(왼쪽)와 명경화 팀장(오른쪽)이 마포구 고용복지지원센터와 MOU를 맺게 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팁] 공공기관 우선 구매 길라잡이

사회적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 구매는 취약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와 사회서비스를 제공해 소득의 재분배와 복지비용 감소 효과를 가져온다. 이에 정부는 사회적기업의 시장 확대와 판로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공공기관 우선 구매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육성법에 따라 공공기관의 장은 사회적기업이 생산하는 재화나 서비스의 우선 구매를 촉진해야 한다. 서울시의 경우 우선구매제도 대상은 사회적기업 뿐 아니라 마을기업·협동조합·자활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사회적기업의 재화 및 서비스 공공구매를 통합지원하기 위해 공공구매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대표번호 1566-5365 (oh!365)에 전화하면 공공구매제도의 상세한 안내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공공기관이 구매하고자 하는 사회적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공기관의 입찰에 참가하고자 하는 사회적기업들은 국가종합전자 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에 (www.g2b.go.kr)가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라장터에는 모든 공공기관의 입찰 정보가 공고된다. 조달기업은 분야별 면허 등 자격 요건을 갖춰 나라장터에 등록하면 1회 등록으로 어느 공공기관 입찰에나 참가 할 수 있다.

▷ e store36.5 몰: www.e-store365.or.kr
▷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 www.socialenterprise.or.kr
▷ 나라장터 종합 쇼핑몰 : http://shopping.g2b.go.kr
▷ 함께 누리몰 (서울시 사회적경제) : www.hknur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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