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머니

 > 기사&칼럼 > 쿨머니
 

미세먼지, 빗물관리로 줄이자

[기고]3월 22일은 물의 날...사막화된 도시의 대안은 빗물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03/22 09:59 | 조회 6169

image
한무영 서울대 건축환경공학부 교수
21일까지 닷새째 이어진 미세먼지 때문에 거리 패션이 바뀌었다. 서울의 거리에선 황사 마스크가 대세 아이템이 됐다. 21일 오전 서울의 공기 품질이 세계 주요 도시 중 인도 뉴델리에 이어 두 번째로 나빴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모그로 유명한 베이징보다 나빴던 셈이다.

미세먼지의 원인이 중국발 황사, 발전소 대기오염, 기상상태 등 국제적이거나 경제적, 기상학적인 문제에만 있다면 짧은 시간 안에 그 원인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도시에서 개인이 미세먼지의 피해를 적게 받도록 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미세먼지의 발생특성과 거동을 잘 이해하면 미세먼지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우선 미세먼지가 직접적인 인체에 피해를 주는 경우는 눈과 코가 있는 지표면 근처이다. 멀리서 오는 미세먼지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라앉은 미세먼지가 다시 떠 오르는 것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세먼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원리를 살펴보자. 첫 번째 원리는 '대류현상'이다. 더운 아스팔트에선 뜨거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는 아지랑이 즉 대류현상을 눈으로도 볼 수 있다. 이러한 대류현상에 의해 미세먼지가 떠다니게 된다. 도시의 표면을 구성하는 아스팔트와 옥상이 미세먼지의 발생원인 것이다.

두 번째는 '마른 마당' 원리다. 젖은 마당은 쓸어도 먼지가 나지 않는다. 젖은 흙에 있는 물분자가 먼지를 잡아 위로 떠올라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떴다가도 젖은 먼지들은 서로 결합하는 바람에 무거워져 쉽게 내려 앉는다. 세 번째는 식물의 생리다. 도시의 가로수를 보면 나무 잎에 하얗게 먼지가 쌓여 있다. 나무 잎이 먼지를 침전시키고, 흡착시키는 역할을 한 것이다.

이런 원리를 이용하면 도시의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 먼저 도시의 도로나 옥상을 뜨겁게 만들지 않는 것, 즉 대류 현상을 방지하는 것이다. 옥상녹화를 하면 건물의 지붕을 시원하게 만듦과 동시에 홍수와 열섬 현상, 대류현상을 줄일 수 있다.

또 하나의 방법은 비가 자주 오는 소순환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빗물은 땅에서 증발해 하늘로 올라가서 구름이 된다. 지붕이나 투수성 포장에서 증발하는 양을 많게 해주면 그 수증기는 나중에 비가 되어 다시 내려온다. 거리마다 잎이 많은 나무를 많이 심는 것도 방법이다.

실내에서도 미세먼지를 잡을 수 있다. 미세먼지가 섞인 공기에 물을 통과시켜 흡착하도록 '워터커튼(water curtain)'을 만들거나 실내에 넓은 잎 식물을 많이 키우는 것이다.

가장 유용한 솔루션은 집에서부터 도시까지 빗물 관리방법을 바꾸는 것이다. 지붕의 홈통을 '빗물저장소'에 연결해 비가 올 때마다 모은 다음 마른 마당에 물을 뿌려보자. 나무를 심어 보자. 마당이나 정원의 땅에 오목한 곳을 만들어 빗물을 모아 땅 속으로 침투시켜보자. 옥상에 꽃밭, 텃밭을 만들어보자. 내린 빗물이 증발해 다시 구름이 되어 빗물로 돌아오도록 도시를 녹화하자. 이렇게 하면 미세먼지뿐 아니라 홍수와 열섬현상도 예방할 수 있다.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점차 심각해지는 물 부족, 수질오염 문제에 대해 전 세계인이 경각심을 갖자는 뜻에서 국제연합(UN)이 1992년 브라질 리우환경회의의 권고를 받아들여 제정했다. 사막화되어가는 서울 등 아시아 대도시 사람들한테는 물의 날이 빗물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빗물의 날'이 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