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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머니] 반려동물도 ‘소확행’이 필요한 시대

반려견 시장 2020년 6조원 전망…펫코노미 시장도↑
동물복지·인간-동물 공존에 가치 둔 사회적기업 ‘주목’

라현윤 이로운넷 기자| | 05/05 03:14 | 조회 7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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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천만 시대를 맞아 늘어나는 반려동물 수만큼 ‘펫코노미’(petconomy)도 함께 주목받는다. 문제는 시장 성장을 고려하더라도 반려동물의 인권, 건강, 소외 등 반작용으로 발생하는 문제의 해법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

반려동물을 지원하는 한 단체 관계자는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좋지만, 그 이면에 시장의 성장 속에서 소외되는 반려동물은 없는지, 환경 등 다른 사회문제를 불러일으키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이라도 하듯 최근 반려동물들의 ‘소확행(小確幸, 일상에서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도 고민하며, 동시에 환경, 먹거리, 인간 소외 등 사회 문제도 함께 풀어가는 사회적경제기업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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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간식, 아무거나 먹이지 마세요

최근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반려동물에게도 안전한 먹거리를 먹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반려동물 영양학' 책을 출간한 왕태미 수의사는 “반려동물에게 영양은 양질의 삶을 위해 중요한 요소이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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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사회적기업 ‘동물의 집’은 국내산 무항생제 닭고기, 오리고기, 연어, 코다리 등으로 반려동물 수제 간식을 만들어 판매한다. 정경섭 동물의집 대표는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 알레르기가 있는 반려동물에게 좋다”며 “소비자들이 가치 있는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납품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동물의 집

예비사회적기업 ‘동물의 집’은 국내산 무항생제 닭고기, 오리고기, 연어, 코다리 등으로 반려동물 수제 간식을 만들어 판매한다. 무항생제·무첨가물 원칙을 지키고, 깨끗한 멸균 처리로 깐깐하기로 소문난 아이쿱, 두레생협 등 300개 생협 매장에 3년째 납품하고 있다. 수제 간식을 생산하는 공장은 국내 최초로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정경섭 동물의집 대표는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 알레르기가 있는 반려동물에게 좋다”며 “앞으로 제품을 더 다각화해 친환경 매장 등 다양한 곳에서 소비자들이 가치 있는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납품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물의 집’은 수제 간식 판매와 더불어 앞으로는 반려견을 위한 지역별 커뮤니티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정 대표는 “첫 실험으로 5월에 망원동에 커뮤니티 공간을 열 계획”이라며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고 유기동물이 입양될 수 있는 공간,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들의 교육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년 기업 로렌츠는 ‘동물이 건강해야 사람이 건강하다’는 철학으로 반려동물 용품을 판매하는 셀렉샵을 운영한다. 서대문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1층에 자리한 오프라인 매장에는 무항생제 축산물을 이용한 친환경 수제 간식을 비롯해 무독성 장난감 등 반려동물을 위한 윤리적 소비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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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기업 로렌츠는 ‘동물이 건강해야 사람이 건강하다’는 철학으로 반려동물 용품을 판매한다. 서대문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1층에 자리한 오프라인 매장에는 무항생제 축산물을 이용한 친환경 수제 간식을 비롯해 무독성 장난감 등 반려동물을 위한 윤리적 소비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 /사진제공=로렌츠

박민수 로렌츠 대표는 “반려동물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는 먹거리의 원재료가 중요하다”며 “반려동물을 가족이라 생각한다면 먹거리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하다.

로렌츠는 매장 운영과 별도로 적정한 가격의 수제 간식 개발에도 직접 나설 계획이다. 현재 한살림 납품 농가와의 협력을 통해 B급 농산물을 수급 받아 친환경 수제 간식을 개발 중이다.

박 대표는 “버려지는 농산물을 이용해 농가 소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데다 소비자들은 국내산 농산물로 만든 친환경 수제 간식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도록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못 쓰는 물건, 버리지 말고 반려동물에게 양보하세요

버려지는 물건들이 반려동물을 위한 소확행 용품으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소셜벤처 ‘쓸모연구소’는 폐가구 및 폐목재를 수거한 뒤 업사이클링 해 반려동물을 위한 가구로 제작해 재판매한다. 버려지는 가구를 재사용한다고 해서 대충 제작하거나 좋지 않은 성분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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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연구소에서는 보호소에서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만든 친환경 가구를 무료로 제공했다. /사진제공=쓸모연구소

이우주 쓸모연구소 공동대표는 “반려동물들이 가구를 핥기도 하고, 가구에 떨어진 사료를 먹기도 해서 폐가구 수집 시에도 유해 성분이 방출되는 가구는 사용하지 않고, 페인트 시에도 친환경, 무독성 페인트만 사용한다”고 밝혔다. 매년 버려지는 자투리, 폐목재의 양이 170톤에 달한다는 사실을 고려해 주문이 들어오면 일일이 수작업으로 가구를 제작하는 것 또한 특징이다.

이 외에도 쓸모연구소에서는 캠페인의 하나로 보호소에서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만든 친환경 가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견 ‘토리’ 옷을 선물해 주목을 받았던 ‘미싱피플’은 헌 옷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반려견 옷을 만들어 판매하는 소셜벤처다.

이승우 미싱피플 대표는 “반려동물이 독거 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음에도 비싼 가격으로 동물 용품 구매가 쉽지 않다”며 “헌 옷을 활용하는 것이 단순 재활용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에게 좋은 물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사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미싱피플은 고객이 헌 옷 등을 보내주면 원하는 디자인·사이즈로 반려견을 위한 맞춤형 옷을 제작해준다. 헌 옷으로 만들어 가격도 외국 브랜드의 절반 수준으로 판매한다.

경력 단절 여성, 장애인 등에게 재봉 기술을 알려주고 반려견 용품을 제작도록 해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선다.

사람과 동물의 공존을 위해 ‘착한 소비’ 하세요

반려동물의 소확행과 더불어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고민하는 기업도 있다.

유기동물 패션 브랜드 ‘클로렌즈’(klorenz)’는 최근 와디즈 사이트에서 유기동물보호소의 재정적 자립을 돕는 티셔츠 판매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다. 803명이 참여해 4,400여만 원을 모금했다. 목표액보다 4403%를 달성해 유기동물에 대한 큰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판매 수익금의 전액은 열악한 유기동물보호소로 현금 기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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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주 쓸모연구소 공동대표는 “반려동물들이 가구를 핥기도 하고, 가구에 떨어진 사료를 먹기도 해서 폐가구 수집 시에도 유해 성분이 방출되는 가구는 사용하지 않고, 페인트 시에도 친환경, 무독성 페인트만 사용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쓸모연구소

클로렌즈가 유기동물보호소에 관심 갖게 된 건 대학생이던 박찬우 대표가 보호소로 자원봉사를 다녀오면서다.

박 대표는 “돈이 없어 며칠을 굶거나 식수도 나오지 않아 인간 이하의 생활을 하는 민간 유기동물보호소 내 직원들과 동물들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며 “사람이 존중받지 못하는 곳에서 동물의 복지를 고민할 수 없다는 생각에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일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적경제기업들의 반려동물 사업 진출에 대해 국내 첫 협동조합형 동물병원인 ‘우리동생’ 이사장이자 예비사회적기업 ‘동물의집’ 대표인 정경섭 대표는 “생명을 돌보는 영역인 반려동물 사업에 사회적경제기업들의 관심이 커지는 건 반가운 일”이라며 “다만 천편일률적인 유기동물에 대한 후원에서 벗어나 각자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보다 다양하게 제시하는 활동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세한 기사는 이로운넷 http://www.erou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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