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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질경이'에 준 사랑, 사회에 돌려줘야 의미있죠"

[당당한 부자]<1>-① 최원석 하우동천 대표 "부는 현명하게 쓸 줄 알야"

박상빈 기자| | 07/30 04:10 | 조회 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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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하우동천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성공을 통해 얻은 부는 자만하지 않고 현명하게 쓸 줄 알아야 합니다. 돌고 도는 돈 잠깐 주머니에 머물렀을 때 좋은 일에 써야 하죠. 멍청하게 쓰면 안됩니다."

여성청결제 브랜드 '질경이'로 유명한 하우동천의 최원석 대표이사(52)의 기부에 대한 생각이다. 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자 하우동천이 각종 기부,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회사 대표로서 사회에 따뜻한 손길을 전하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하우동천 본사에서 만난 최 대표는 기부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여유있을 때 기부를 하겠다고 미루면 결국은 까먹는다"며 "하겠다는 생각이 있을 때 기부하면 이후 사업을 하거나 살아가는 데 좋은 자극으로 되돌아온다"고 말했다.

◇고객이 준 사랑, 기부로 되돌려주다= 최 대표는 2006년 기존 생수사업을 접고 2009년 하우동천을 설립해 여성청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0년 질경이를 출시하자마자 소비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사업 초기 회사는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회사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최 대표는 2015년에 이르러서야 이제 회사가 쉽게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10만명 이상의 탄탄한 고정고객층이 질경이를 꾸준히 애용해주며 회사가 안정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회사의 성장가능성을 본 투자가 이어져 그해 연말 하우동천은 코넥스 시장에 상장되기도 했다.

질경이를 사랑해준 고객 덕분에 이뤄낸 성과에 최 대표는 생각이 많아졌다. 받은 사랑을 어떻게 고객에게 되돌려 줄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이 들었기 때문이다. '주식을 나눠드릴까'라는 단순한 생각도 했지만 좀 더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그러던 찰나 '기부'가 떠올랐다.

최 대표는 2016년 연말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하며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그는 당시 "결국 질경이를 애용하고 응원해준 고객들이 모두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라며 "소외계층 여성들을 포함해 전세계 모든 여성들이 행복하기 바란다"고 기부 소감을 밝혔다.

최 대표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사회에 되돌려주기 위해 노력한다면 언젠가 더 큰 사랑이 되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순환'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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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하우동천 대표이사(오른쪽)이 2016년 12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1억원을 기부하고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하우동천
◇깔창생리대 사건에 생리대 기부 나선 하우동천= 최 대표는 고객에게 사랑을 되돌려주는 기부 및 사회공헌활동이 회사 차원에서도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써왔다.

하우동천은 2016년 7월 여성가족부 산하 건강한 여성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후원금을 전달하고, 같은 달 동티모르 의료 봉사단에는 질경이 제품을 후원했다. 최 대표는 "산부인과 의사분들이 하는 봉사활동에 지원할 부분이 없을까 문의하던 중 청결문제에 대한 고민을 듣게 됐다"며 "질경이 제품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후원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회사 차원의 기부를 지속하고 있다. 2016년 9월 개최한 질경이 브랜드쇼에서 한국미혼모가족협회 기부행사를 열어 지원했고 지난해에는 사회배려 계층 소녀들을 돕기 위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현재 질경이와 지난 5월 출시한 생리대 '마음'을 키트에 담아 매월 소녀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하우동천이 생리대 '마음'을 출시하며 생리대 사업에 뛰어든 배경 중 하나는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깔창 생리대' 사건이다. 생리대 살 돈이 없는 저소득층 소녀들이 생리대 대신 비위생적인 깔창을 사용한다는 사건은 사회적 이슈가 됐다. 또 지난해 불거진 생리대 유해성분 논란 역시 하우동천이 생리대 시장 진출을 서두르게 한 배경이다.

최 대표는 "깔창 생리대 이슈를 접하자마자 '마음' 출시 전부터 생리대 기부 활동을 시작했다"며 "저소득층의 생리대 부족 문제에 큰 심각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유해성분 논란까지 발생하자 Y존 케어 전문기업으로서 생리대 출시에 의무감을 느꼈다"며 "앞으로 사회배려층에 생리대 기부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익보다 고객과 사회에 주는 게 먼저..겸손함이 부자의 자질"= 최 대표의 경영철학은 '홍익인간'이다. 양질의 제품을 시장에 선보여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이후에는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되돌려주며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통해 하우동천에 더 큰 사랑이 되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최 대표는 "나그네의 겉옷을 벗기려고 내기하는 동화 속 해와 바람을 보면서 사업은 취하는 게 아니라 먼저 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매출 극대화를 위해 비용을 절감하는 식으로 이익을 더 취하려기보다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이고, 사회에 의미있는 일을 먼저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기부와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한 이후에는 무형의 만족감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런 활동이 보이지 않는 채찍이 돼 착한 기업을 만들어 나가도록 좋은 자극을 주고 있다는 얘기다.

최 대표는 자신의 기부 활동 등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더 여유로운 지인들이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며 "하우동천보다 더 큰 기업들이나 여유가 많은 부자들도 '기부를 해야겠다'고 자극 받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지난 수년간 '재벌 갑질' 논란 등이 반복되는 데 대해선 "겸손하지 않은 부자는 욕먹고 결국 거지가 될 수도 있다"며 "양적으로 성장할 수록 고개를 숙이고 겸손한 마음을 갖고 질적인 발전까지 노력한다면 진정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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